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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잡힌새의 말..
캔디드당근 | 추천 (0) | 조회 (453)

2010-12-22 09:33

우화 / 잡힌 새의 세 마디 말

 

한 남자가 올가미로 새를 잡았다.

그런데 새를 죽여서 먹으려는 순간, 놀랍게도 새가 말을 하는 것이었다.

 

여보세요. 당신은 양고기도 먹고 소고기도 먹었는데 여전히 배가 고프군요.

그런데 과연 나 같은 꼬맹이 새 한 마리 뜯어 먹는다고 성이 차겠어요?

하지만, 만일 나를 살려서 놓아준다면

당신에게 아주 값진 현자의 말 세 마디를 들려주겠습니다. 어때요?"

 

남자가 그러자고 했다.

새가 말했다.

 

좋습니다. 잘 들어요.

첫 번째 말은 당신이 나를 움켜잡은 손을 펴자마자 들려주겠어요.

두 번째 말은 지붕 위에서 들려주고

나머지 말은 나무 가지 위에서 들려주지요.

내 말을 모두 마음에 새기면 행운이 뒤따를 겁니다. 자, 준비 됐나요?"

 

남자가 손을 폈다.

새가 그의 손에서 놓여나며 말했다.

 

자, 첫 번째 말입니다.

당신 듣기에 말도 되지 않는 말이거든 그 말을 누가 했든지 간에 절대 믿지 말아요."

 

새가 지붕 위에 앉아서 말했다.

두 번째 말입니다.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말고 잊어버려요."

 

이어서 새의 말이 계속 되었다.

실은 내가 아주 값진 진주알을 삼켰는데 무게가 다섯 근은 될 것이오.

그 진주알을 팔면 당신뿐 아니라 당신 손자들까지 대대로 배부르게 먹고 살 텐데,

나를 놓아줬으니 이제 그만 물 건너갔지요."

 

이 말에 남자가 후회와 분통의 눈물로 옷을 적시며 울부짖었다.

새가 남자를 달래며 말했다.

 

진정해요.

당신이 내 말을 새겨 듣지 않으면 아무리 현명한 말이라도 무슨 소용이겠어요? 

내가 말했지요? 

무슨 일이든지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말라고!

그러니 더 이상 시끄럽게 굴지 말아요.

그리고 당신은 나의 첫 번째 말도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뭐라고 했는데?"

 

말도 되지 않는 말은 누가 하더라도 믿지 말라고 했잖아요?

내 몸무게가 겨우 세 근인데 어떻게 다섯 근이나 되는 진주알을 삼킨다 말입니까?

당신이 내 몸을 들어봐서 알 것 아니오?"

 

아, 물론! 그렇지, 그렇고 말고!"

안심이 된 남자가 새에게 말했다.

 

자, 그럼 세 번째 말을 들려다오."

새가 나무 가지 위로 날아오르며 말했다.

 

앞의 두 마디 말을 듣는 당신 태도로 보아

세 번째 말을 해 봤자 아무 소용없겠다 싶어서 그만 두기로 했어요. 자, 그럼 안녕!"

그리고 새는 날아갔다............ㅎㅎ

 

-------------------------------우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