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드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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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09:34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그 가난한 시절에,
매 끼니 식사로 빵 한 조각을 나눠 먹던 금실 좋은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정말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그래서 가난과 그 모든 역경을 사랑과 이해로 극복하여
안정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결혼 40주년 여름 집 옥상에서]
결혼 40주년,
부부는 가까운 친지들과 함께 금혼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부부는 무척 행복해 했다.
그날 저녁 손님들이 돌아간 후
부부는 둘만의 오붓한 식사를 위해 식탁에 마주앉았다.
그들은 온종일 손님을 맞이하느라 지쳤으므로
구운 빵 한 조각에 잼을 발라 나누어 먹기로 했다.
"이렇게 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마주앉으니
가난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는구려."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잔잔히 미소 지었다.
할아버지가 지난40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빵의 맨 끝 부분을 잘라 할머니에서 내밀었다.
[손자의 카메라]
그러자 갑자기 할머니가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것이었다.
"흥! 당신은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 껍질을 주는군요."
"…?"
"지난 4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난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왔어요.
그동안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서운한 마음을 애써 참아왔는데….
설마 당신이 오늘처럼 특별한 날에도 이럴 줄은 몰랐어요."
할머니는 분에 못 이겨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할머니의 그런 갑작스러운 태도에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울음을 그치고 애써 안정을 되찾게 되자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진작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난 정말 몰랐소….
하지만 임자, 당신도 몰랐을 것이오.
바삭바삭한 빵의 끝 부분은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느낌』김하 엮음
*어릴적 할머니께서
생선 머리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생선 머리만 드렸었는데....
나중에 커보니
맛있는 부분을 손자 주시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난 바보같이
진짜로 울 할머니가 생선머리를 젤 좋아하는줄 알았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문득 생각이~
나의 사랑이 소중하고 아름답듯이,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사랑 또한 아름답고 값진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받은 것들을 기억하기보다는
늘 못 다 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