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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를 받고 들어간 소대는 일병 두 명, 이등병 두 명, 상병 한 명을 빼고는 죄다 병장이었죠. 그 덕분에 서열이 빨리 풀렸지만요.
하루걸러 내리는 눈을 치우느라 지쳐 있던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병장님이 이등병인 나와 일병인 고참에게 나무를 해 오라고 시켰습니다. 촌에 살던 나와 서울에 살던 일병이 해 온 나무는 보기에도 확 티가 날 정도로 질과 양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죠. 그러자 병장님은 나무를 구하러 갈 때마다 나를 데리고 갔습니다.
하루는 어디서 비닐포대를 주워 온 병장님이 나보고 자기 뒤에 타라는 겁니다. 고참이 타라니 안 탈 수도 없었지요. 몸을 뒤로 쭉 젖히고 엉덩이만 의지한 채 신나게 달렸습니다. 째질 듯한 기분을 뒤로하고 갑자기 앞에 있던 고참이 비명을 지르더군요. 순간 내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뼘 정도의 나무 밑동 위를 두 엉덩이가 올라간 거예요. 아픈 곳은 분명 엉덩이인데 숨도 못 쉴 정도로 얼굴은 벌게졌고, 그날 부대는 난리가 났답니다. 둘 다 뼈가 부러졌다네요. 들리세요? 그날의 함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