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이기는 것
바가지 | 추천 (0) | 조회 (444)

2011-01-01 09:06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로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아직 도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리는 비만 오면 진흙탕길이 되곤 했다.

사람들은 진흙탕길 위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널빤지를
깔아 놓고 흙탕물이 튈까봐 조심조심 건너곤 했다.

어느 날 두 남자가 진흙탕 길의
좁은 널빤지 위에서 마주쳤다.
어느 한 편이 진흙탕 속으로
내려서 길을 비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평소 서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던 탓에 얼굴이 굳어진 채,
상대편이 먼저 비켜주길 바라고 있었다.

성미가 급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었던
한 남자는 전부터 예의바르고 깍듯한 상대방이
잘난 척 한다 싶어 싫어했다.

잠시 후,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비꼬는 듯 말했다.
"나는 악당에게는 길을 비키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의바른 남자는 공손히 인사하며 답했다.
"나는 언제나 악당에게는 길을 비켜줍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흙탕물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 모습에 성미가 급한 남자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