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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것이 이기는 것 |
워싱턴이 미국의 수도로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아직 도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거리는 비만 오면 진흙탕길이 되곤 했다. 사람들은 진흙탕길 위해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널빤지를 깔아 놓고 흙탕물이 튈까봐 조심조심 건너곤 했다. 어느 날 두 남자가 진흙탕 길의 좁은 널빤지 위에서 마주쳤다. 어느 한 편이 진흙탕 속으로 내려서 길을 비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평소 서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던 탓에 얼굴이 굳어진 채, 상대편이 먼저 비켜주길 바라고 있었다. 성미가 급하고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없었던 한 남자는 전부터 예의바르고 깍듯한 상대방이 잘난 척 한다 싶어 싫어했다. 잠시 후,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고 비꼬는 듯 말했다. "나는 악당에게는 길을 비키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의바른 남자는 공손히 인사하며 답했다. "나는 언제나 악당에게는 길을 비켜줍니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게 흙탕물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 모습에 성미가 급한 남자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