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청국장 냄새의 진실
kklist21 | 추천 (0) | 조회 (478)

2011-01-02 12:00

다리를 접질러 깁스를 한 나는 청소와 작업에서 열외가 되었지요. 선임과 동기들의 눈칫밥을 먹으며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 날, 밥을 먹다가 김치를 깁스한 다리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씻어도 김치 냄새가 가시지 않았죠.

문제는 다음 날이었습니다. 다리에서 코를 찌르는 청국장 냄새가 나기 시작했지요. 이등병이라 가뜩이나 눈치를 보며 생활하던 나는 얼른 발을 비닐봉지로 감싼 다음 고무줄로 칭칭 감았습니다. 그런데 카리스마 넘치던 생활관 최고 선임이 어디서 청국장 냄새가 난다며 “청국장에 밥 비벼 먹고 싶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창피한 마음에 나는 아닌 척하며 가만히 있었습니다.

여름 더위에 발 냄새는 점점 심해졌고 내가 다니는 곳마다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결국 우리 부대 전체가 내 발 냄새 때문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지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깁스를 풀러 갔습니다. 그런데 의무병이 깁스를 풀면서 숨을 쉬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부끄러웠지요. 그 뒤 내 별명은 "청국장"이 되었습니다.


필자 : 정용수님 서울 관악구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9년 0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