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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신병 시절, 식당으로 봉사활동을 나갔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취사병이 고생했다면서 바삭바삭한 누룽지를 듬뿍 챙겨 주었다. 누가 보면 안 되니 윗옷 속에 넣고 생활반에 가서 사람들과 나눠 먹으라고 했다.
그렇게 누룽지를 품속에 넣고 군침을 흘리며 생활반에 들어서는데 연병장으로 집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누룽지를 꺼낼 여유가 없어 그대로 넣고 나갔는데 무섭기로 유명한 주임 상사가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하면서 기합을 주는 게 아닌가.
명령에 따라 몇 번을 반복했을까. 뿌드득뿌드득 하는 소리와 내 신음 소리가 조화를 이루더니 온몸이 송곳에 찔린 것 같이 따끔거렸다. 영문도 모르는 소대원들은 엄살 피운다고 핀잔까지 주었다. 결국 구수한 누룽지는 가루가 되어 흙먼지와 뒤섞였고, 내 몸은 상처로 얼룩졌다. “주임 상사님! 그 많은 기합 중에 왜 하필 "좌로 굴러, 우로 굴러"였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