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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군대에 빼앗긴 지 어언 9개월이 돼갑니다. 그동안 나는 “편지가 많이 와서 혼났다.”라며 기분 좋은 푸념을 하는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열심히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런 나를 더욱 부추긴 일이 있었습니다. "일말상초!" 일병 말 혹은 상병 초쯤 대부분의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남자친구는“너도 일말상초 돼 봐라. 분명 헤어진다.”라고 자주 놀림을 받는답니다. 그럴 때마다 남자친구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자신 있게 장담하고요. 하지만 그렇게 자신만만한 그가 얄미웠던 걸까요? 한 선임이“너 병장 달기 전에 편지 300통 받으면 내가 치킨 3마리 쏜다!”라며 제안을 하셨답니다. 병장 달기 전까지면 하루에 1통씩 받아야 하니 절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신 듯합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나는 묘한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그 뒤로 보낸 편지가 벌써 100통! 이제 두 달 뒤면 상병이 되는 남자친구와 그의 후임들에게 맛난 치킨을 먹이고자 오늘도 나는 정성스레 편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