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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몰래카메라'에 당하다
kklist21 | 추천 (0) | 조회 (377)

2011-01-08 07:39

2007년 5월, 자대 배치를 받은 첫날 나는 작은 실수를 저질러 이미지가 좋지 않은 신병이 되었다. 그렇게 넉달이 흐르고 맞이한 전술 훈련. 고된 일정을 소화하느라 후임의“생일 축하드립니다.”하는 인사를 듣고서야 비로소 내 생일인 걸 알았다.
훈련 끝나고 장비를 정비하는데 한 선임이“네 자리만 왜 이렇게 더럽냐?”라며 혼을 냈다. 그 뒤 이상하게 하루 종일 꾸중 듣는 일이 생겼다.
그날 밤 생활관으로 모이라는 최고참의 말이 떨어졌다. 그런데 나를 혼내던 선임이 또 꼬투리를 잡으며 나를 구박했다. 그때, 한 고참이“너나 잘해!” 라고 창피를 주자 그만 군대에서 있어서는 안 될 하극상이 벌어졌다. 선임이 문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그순간 생활반 불이 꺼지고, 이내 눈부신 촛불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말로만 듣던"몰래카메라"였다.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병석아 네가 정말 잘하는 거 알아.” 그리고 모두 나를 다독이며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필자 : 박병석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9년 0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