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7 © 야설의 문
낙서 | 유머 | 성인유머 | 음악 | PC | 영화감상 | |
게임 | 성지식 | 러브레터 | 요리 | 재태크 | 야문FAQ |
1994년 어린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나는 스물네 살, 남편은 스물 두 살. 연상연하가 흔치 않은 시기였기에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요. 그 뒤 큰아이를 낳고 이듬해 남편은 입대했습니다.
입소 날 논산훈련소까지 따라갔습니다. 집합 시간이 다가오자 남편은 건강히 잘 있으라면서 마지막으로 딸아이를 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 없었는데…. 남편이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는 모습을 본 순간 실감 나지 않던 이별의 슬픔이 거센 파도처럼 내 마음을 휩쓸었습니다. 남편은 열심히 노력한 끝에 훈련소 조교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딸아이 생일 즈음에 휴가를 나왔습니다. 조촐한 생일파티를 하며 축하 노래를 부를 때 다시 남편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딸아이의 생일 선물 하나 사 주지 못한 것이 마음 아팠을 겁니다.
이젠 큰아이에게 두 명의 동생이 생겼고 그 뒤 남편의 눈물을 다시 보지 못했지만 남편을 통해 부모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