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고열에 시달리다가 체온이 40도를 넘나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산 통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각종 검사를 했지요. 그런데 군의관님께서 나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키더니, 가족에게 빨리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놀라실까 봐 형님한테 전화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뒤 군의관님과 이야기를 나눈 님은 안색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형님은 내게 다 잘 될 거라며 위로해 주셨죠. 그러다 우연히 간호 장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 젊은 나이에 백혈병이라니 참 안됐네.”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잠도 못 자고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낸 다음날, 혈액 검사에서 병명이 밝혀졌습니다. 바로 말라리아! 말라리아 초기 증상이 백혈병과 비슷하더군요. 그날 바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쫓겨났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퇴원해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