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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못 말리는 우리 엄마
kklist21 | 추천 (0) | 조회 (428)

2011-01-10 17:46

뼛속까지 시린 겨울, 당당히 입대해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훈련소 법당에서 종교 행사에 참여했는데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엄마였지요." 이게꿈인가생시인가."너무놀라심장이멎는듯했습니다.
법당 밖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던 엄마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눈웃음으로 안부를 전하셨습니다. 하지만 곧 눈치 9단인 훈련병 상관에게 발각되어 일반인 종교 행사가 열리는 법당으로 들어가셨지요. 그러고는 상관의 매서운 눈초리를 의식하며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앉아 계셨답니다.
그렇게 짧게나마 훈련병 생활을 맛보았다고, 엄마가 첫 면회 때 얘기하시자 울컥했습니다. 아들을 훈련소 종교 행사장에서나마 보려고 머나먼 길을 달려오셨을 엄마…. 못 말리는 자식 사랑이지요.
어느덧 자대 배치 받은 지 11개월, 엄마의 진한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하루하루 군생활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필자 : 강동건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9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