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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터울의 누나와 나는 어려서부터 각별한 사이였다. 군에 입대한 뒤 하루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했다. “누나, 동기들은 여자친구한테 편지며 선물까지 쉴 새 없이 오는데 나는 그런 재미도 없고.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그러자 누나가 웃으며 말했다.“ 누나만 믿어.” 일주일 뒤 편지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 이름에 적힌 세 글자. "김.태.희."누굴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편지 봉투를 뜯어 보니 다름 아닌 누나였다. 편지를 자주 보낼 테니 동기들한테 기죽지 말란다.
그날 이후 편지가 속속 도착했다. 그런데 이름이 예사롭지 않았다. 송혜교, 한예슬, 전지현…. 누나 딴에는 동생 기를 살려 주려고 예쁜 연예인 이름으로 편지를 보냈지만 너무 쉽게 들통 나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래도 동생을 위해 귀여운 편지 쓰기 작전을 펼친 누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