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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사탕의 추억
kklist21 | 추천 (0) | 조회 (424)

2011-01-14 17:33

제대한 지 2주, 군대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하는데 주황색 사탕이 눈에 띄었다. 문득 그 사탕에 담긴 추억이 떠올랐다.
2년 전 훈련병 시절에 행군할 때였다. 완전 군장을 한 채 쉼 없이 걷다 보니 점점 힘에 부쳤다. 하지만 낙오되면 동기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누구는 할머니들이 힘내라며 사과도 주셨다는데 내게는 그런 행운도 비껴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을 지나던 트럭 창문에서 무언가 휙 날아왔다. 혼날 걸 예상하면서도 허겁지겁 줍고 보니 주황색 사탕이었다.
동기들이 나눠 먹자고 했지만“훈련 중이니까 나중에 먹자.”라며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속으로는 행군이 끝나면 혼자 몰래 먹어야지 하면서. 그 달콤한 시간을 떠올리니 기운이 마구 솟았다.
하지만 그날 밤, 막상 사탕을 먹으려니"후련하게 훈련 다 마치고 먹자."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 뒤 힘들 때마다 사탕을 꺼내 보며 힘을 얻었다. 덕분에 무사히 훈련을 마치고, 군생활의 수많은 고비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