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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내가 군화와 고무신을신은 지 3년째입니다. 특전사로입대한 남자친구는 2년 동안 영내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꽃단장하고 도시락을 싸서 줄기차게 면회를 다녔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도시락을 준비해 위병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겁니다. 한 시간이 지날 무렵에야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축구 시합이 있어 나오지 못한다고요.
괜찮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눈물이 났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집에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정성스레 싼 김밥을 먹었습니다. 눈물을먹었는지 김밥을 먹었는지…. 하지만 김밥이 그때만큼 맛있던 적이 없습니다. 허전한 마음을채워 주고 답답한 기분을 풀어 주었기 때문이지요.
오늘도 천 리 행군을 떠난 남자친구가 무사히 복귀해서 내가 만든 김밥을 맛있게 먹어 주길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