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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끈끈한 동료애
kklist21 | 추천 (0) | 조회 (408)

2011-01-15 09:21

“여기는 군 병원입니다. 최성훈 해병 어머니십니까?”
아들이 급히 뇌수술을 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전화였다.
정신없이 달려 자정 즈음 병원이 있는 포항에 도착했다.
군 관계자들이 병원 밖에서 우리 부부를 맞았다. 수술 동의서를 작성한 뒤 아들을 수술실로 들여보내고, 새벽 다섯시 마취에서 깨어난 아들과 마주할 때까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한달간 아들 곁에서 간호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덕분에 아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요양을 마친 아들은 머리에 7센티미터가량 되는 영광의 흉터를 안고 해병대 전산실에 복귀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지만, 말로만 듣던 해병대의 끈끈한 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따듯하게 배려해 주신 이가헌 본부대장님을 비롯해 중환자 대기실에서 며칠간 함께 밤새우신 우 원사님, 생활반 동료들…. 한마음으로 아파하고 위로해 준 덕분에 아들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모두 고맙습니다.”


필자 : 안의숙님 서울 양천구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10년 0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