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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진해 해군 훈련소에서 훈련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천자봉 행군". 우리 기수도 어김없이 천자봉으로 향했습니다. 숨을 헐떡이면서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때, 소대 동기 한 명이 지쳐 쓰러진 걸 보았습니다. 나는 영화에서처럼 총을 대신 들어 준다고 했죠. 동기는 괜찮다면서 극구 사양했지만 “동기 좋다는 게 뭐냐?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거야!”큰소리치며 억지로 총을 빼앗았죠. 그러고는 동기를 먼저 올려 보냈습니다.
그런데 5분도 채 안 돼, 나는 뼈저리게 후회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습니다. 총 한 자루가 마치 100kg은 되는 것 같았지요. 결국 나는 의무대로 실려 갔고 천자봉을 오르지 못한 유일한 해군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찾아온 동기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내민 건빵이 왜 그렇게 맛나던지요.“ 어이! 건빵동기, 잘살고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