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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여동생처럼 챙겨 주던 남자친구가 입대했습니다. 타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기에 정말 혼자가 된 듯 힘들어서 남자 친구에게 계속 짜증을 부렸습니다. 훈련 때문에 많이 힘들 텐데도 남자 친구는 묵묵히 내 투정을 받아 주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휴가를 나오면 내게 가장 먼저 연락하던 남자 친구가 휴가를 나왔다가 연락도 않고 몰래 복귀한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큰 배신감에 이별을 통보했지요. 남자 친구는 그제야 울면서 그동안 숨겨 온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남자 친구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냈답니다. 그런데 최근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가 입원하셔서 휴가 때 병원에 다녀왔다고요.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훈련소에서 옷가지를 내게 보내고, 매번 가족이 아닌 나와 휴가를 지내다 복귀했는데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요.
이번에 휴가 나오면 함께 할아버지 병원에 문병 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의지하고 기다리며 훗날, 고무신에서 꽃신으로 바꿔 신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