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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꿈꾸는 칼잡이
바가지 | 추천 (0) | 조회 (400)

2011-01-18 14:38

이영석 님 | "자연의 모든 것" 대표

“백만장자요?
그거 매스컴에서 거짓말하는 거예요.
전 아직 성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성공할 겁니다.”

요즘 타고 있는 유명세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성공을 위해 가고 있는 과정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이영석 님.
그는 서울 대치동에 있는 18평짜리 "자연의 모든 것"이라는 채소 가게의 사장이다.
 
매일 재고율 0%, 우리나라 평당 최고 수준의 매출액 등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게 남다른 수입을 올리는 이영석 님만의 독특한 경영 방법은 자연히 화제가 되었다.
이영석 님은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간다.
심지어 그는 트럭을 몰며 과일을 팔 때도 원숭이를 트럭 위에 앉혀서 손님을 끈 적도 있다.
지금도 그는 가게 앞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즐겁고 신나게 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즐거우면 자연히 다른 사람을 즐거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인지 "자연의 모든 것"에서 근무하는 10명의 총각 사원들은 하나같이 활기차고 밝고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이벤트는 하나의 도구일 뿐 "자연의 모든 것"의 진가는 과일의 품질에서 나타난다.
최상의 품질을 보증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칼잡이"라는 그의 별명이다.
그가 새벽 시장에 가서 과일을 살 때 꼭 칼로 베어 맛을 보고 산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사람을 겉으로 봐서는 다 알 수 없잖아요.
겪어 봐야 아는 거지요.
과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상자의 윗부분에는 좋은 품질의 것이 있지만 뒤집어서 아래에 있는 것을 꺼내 맛을 보면
위에 있는 것보다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과일을 사면 제가 속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저를 믿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까지 속는 게 되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장사는 신뢰가 기본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맛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옳은 말이기는 하지만 이런 이영석 님의 생각을 처음부터 이해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맛이 없으면 사지 않으니까 도매상들은 당연히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인들과의 사이에 신뢰가 쌓이자 문제는 자연히 해결됐다.
오히려 지금은 시장에 가면 상인들이 “맛 좀 봐 달라”며 먼저 과일을 내밀 정도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10년이 걸렸다.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 다녔지만 노력한 만큼 주어지기보다는 인맥과 학벌이 중시되는 현실이 싫어서 박차고 나왔다.
방황하는 중에 우연히 오징어를 파는 노점상을 만난 그는 자신 안에 숨어 있던 장사 수완을 발견하고 채소 행상에 뛰어들었다.
시작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비록 가게가 아닌 행상일지라도 단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각 지역마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판매를 해 보았는데 이 예상은 적중했다.
하지만 단골이 많아지면서 어려움도 함께 찾아왔다.
주변 노점상들의 방해가 시작된 것이다.
몰매도 많이 맞았고 구청 단속원들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벌금을 문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다 맞아 주었고, 벌금도 다 냈다.
그런 그를 보고 사람들은 "백기"를 들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최고의 상품으로 서비스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요즘은 품종이 개량된 것이 많이 나와요.
그런 상품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판매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지라든가 과일의 특성에 관하여 끊임없이 문의하고 연구합니다.
그리고 좋은 과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이 필수 조건입니다.
저는 보통 새벽 두 시에 일어나 시장에 갑니다.
그래야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좀 더 폭넓게 선택할 수 있거든요.”
 

성공 이면에 숨겨진 뼈를 깎는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게 되자
그의 경영 방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장으로서, 마케팅 강사로서 인정받게 되었지만 왜 하필이면 폼이 안 나는 채소 장수를 선택했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어요.
경기에 덜 민감하고 소비도 꾸준하지요.
둘째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많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채소 장수라고 하면 좀 지저분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안된 마음으로 보잖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그러면 자연히 위축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창피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전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왜 창피한 일입니까.
사람들의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외모를 더 깔끔하게 하고 손님들을 대할 때도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대합니다.
이건 아주 일부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변하다 보면 건강한 직업관이 세워지지 않을까요?”

그의 꿈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배만 채우는 성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성공을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주고, 노력한 만큼 벌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은 것이다.
벌써 그러한 열매를 맺고 있다.
"자연의 모든 것"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독립한 사람들이 8명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늘 후배들에게 독립하라고 용기를 준다.
뿐만 아니라 독립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장소, 점포 구입비 등 세세한 것까지 모두 지원해 준다.
그렇게 자기에게서 배우고 나간 사람이 잘 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보람이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화되고, 경제도 어려운 이 시기에 그의 성공 이야기는 갈증을 해갈시키는 시원한 물과 같다.
건강한 노동을 통해 정직한 부를 얻는 것, 열심히 하면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그러한 기초 위에 쌓아 올린 성공이기에 그의 성공은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더불어 그는 가장 평범하면서도 변치 않는 진리 하나를 놓치지 않고 전한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어떤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면 그만큼 희생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성공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