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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시절, 점호 시간에 조교가 외쳤습니다. “전투복 펼쳐 앞에 든다. 실시!”지적당하면 얼차려를 받기에, 청소 당번이라 낮에 떨어진 단추를 달지 못한 나는 입이 바싹 말랐습니다. 그런데 교관은“오늘 청소 잘 했더라!”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어리둥절해 살펴보니 단추가 달려 있었습니다. “형,내가 달아 놨어.”진용이었죠.
늦깎이로 군대에 간 나와 진용이는 네 살차가 났습니다. 훈련병끼리는 반말하라고 했지만 진용이는 몰래 형이라고 불렀습니다. “고맙다.”하는데 진용이가 우유를 내밀었습니다. 청소 당번이던 내 몫까지 챙겨놓은 것이었죠. 감동이었습니다.
훈련소 마지막 날 진용이가 말했습니다. “형, 나 부산으로 가면 좋겠다. 어머니가 혼자 계셔서…….”내가 해 줄 수 있는 건“갈수 있을 거야.”한마디뿐이었습니다. 제대한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진용이 마음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