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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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14:54
그날, 납기일에 맞춰 제품을 출하하지 못할 지경이어서 사장님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사무실의 분위기는 정말 무거웠다. 그때 나는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한 시간 일찍 퇴근해야 했다. 하지만 분위기상 도저히 먼저 나가겠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문 쪽으로 살금살금 가 사장님께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퇴근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이렇게 묻는 것이었다. “그래, 그럼 가 보도록 해 봐라. 근데 꼭 가 보도록 해 봐야 하는 거냐?” 무슨 뜻인지 몰라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사무실은 곧 웃음바다가 되었다. 알고 보니 글쎄 내가 당시 유행하던 개그맨 신동엽의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는 거였다. “그럼 저는 이만 가 보도록 하렵니다.”
필자 : 김윤희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4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