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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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1 14:55
나는 상사인 소장님의 업무를 보조한다. 그리고 종종 소장님 방을 정리하는데, 그 방에는 작은 화분이 여러 개 있다. 일을 철저하게 하려는 생각으로 달력에 물 주는 날까지 표시하며 열심히 돌보았다.
어느 날, 옆 부서에서 일하는 언니가 왔다가 탁자 위에 있는 작은 화분을 엎었다. 그러자 화분 받침에 고여 있던 물이 쪼르르 흘렀다. “어? 누가 조화에 물을 주었지?”
"앗, 이럴 수가!" 몇 달 동안이나 나는 조화를 진짜 꽃으로 착각해 물을 열심히 주었던 것이다. 당연히 조화는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화분 밖으로 내보낸 거였다. 언니의 말을 듣고 상황을 파악한 나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필자 : 정향경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4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