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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어젯밤 내가 한 일은?
kklist21 | 추천 (0) | 조회 (406)

2011-01-22 10:47

늘 배고픔에 시달리던 자취생 시절, 나는 공짜 술자리가 있으면 빠진 적이 없었다. 그날도 역시 술자리에서 이것저것 얻어먹고 만취한 상태로 친구들과 헤어진 뒤 혼자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동물적 귀성본능으로 무사히 도착해 옷을 갈아입는데, 이상하게도 다리가 트레이닝 바지에 잘 들어가질 않았다. 원래 자기 전에 물만 마셔도 몸이 많이 붓는 체질이라, 오늘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보다 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난 경악을 하고 말았다. 다리에는 웬 빨강색 티셔츠가 끼워져 있었다. 어젯밤에 그토록 열심히 입으려 했던 건 바지가 아니라, 티셔츠였던 것이다.


필자 : 이승진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