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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리'자 때문에
kklist21 | 추천 (0) | 조회 (382)

2011-01-22 10:51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다. 어느 날 일어나 보니 벌써 9시였다!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출근했지만, 시계는 이미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장님이 부르셨다.
부장님은 부하 직원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내시는 무서운 분이었다.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죄를 고했다. “죄… 죄송합니다.” “무슨 일 있어? 한 시간이나 지각을 하고.”
"그냥 늦잠 잤다고 할까. 아니면 집안에 일이 생겼다고 할까."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데, 갑자기 부장님이 “집이 어디인가?”라고 물으셨다. “네, 답십리입니다.”
“뭐, 답십리? 그렇게 먼 데서 출퇴근을 한단 말이야? 경기도가 여기서 어디인데. 왜 지금까지 말 안했나. 지각할 수도 있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게.”
부장님은 "답십리"를 어느 먼 시골 동네로 착각하셨던 것이다.


필자 : 박찬숙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