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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이쁜 게 죄
kklist21 | 추천 (0) | 조회 (437)

2011-01-25 16:21

나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몇 명 있던 터라, 나는 약간의 "공주병"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PC방에 갔다. 컴퓨터를 한참 동안 사용한 다음, 돈을 내려고 계산대에 서 있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이었다.
“저기, 제가 낼게요.” 수줍은 듯 말을 건네는 그 남자를 보면서 부끄러운 척 살짝 고개를 숙였지만, 속으로는 "자식,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리고 나는 “아니에요, 제가 낼게요”라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들었는데, 왠지 그 남자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것 같았다. 얼른 뒤를 보니 다른 여자가 서 있었다.
얼굴이 빨개진 것도 잠시,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서 돈을 던지다시피 주고 막 뛰었다. 그렇게 한참 뛰다 돌아보니 그 남자는 웃으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필자 : 동세현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5년 0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