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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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0 19:39
어느 날 남편이 술을 한잔 걸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기분이 좋은지 옷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노래까지 불렀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아참, 우리 마누라한테 줄 선물을 안 가져왔네” 하고 팬티 바람으로 집을 나서는 것이 아닌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후닥닥 나가더니 집 밖에 세워 둔 자동차에서 붕어빵 한 봉지를 가져다주었다.
다음날 동네 반상회가 열렸다. 한 아주머니가 큰일 났다며 말을 꺼냈다. “어제 누가 이 주위에서 팬티만 입고 어슬렁거리더라고요.” 그 말에 남편은 흠칫 놀랐고, 난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겨우 참았다. 이 이야기에 다른 안건은 쏙 들어가고 "변태를 조심하자. 수상한 사람은 바로 신고하자"로 반상회는 마무리 되었다. 반상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나는 계속 “이 사실을 동네방네 알려? 말어?” 하고 남편을 놀렸다.
필자 : 김경미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5년 0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