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이 하는 말
내가 언제 모양이 있었더냐
내게 언제 이름이 있었더냐
나는 그대를 따라 응해 줄 뿐이고
나는 그대를 따라 응해 여러 색상을 펼칠 뿐이네
나는 나라는 생각마져 공허한 망상이란 걸 알지만
나는 모든 것을 창조하고 유지하면서 함께 한다네
시간이 하는 말
나도 언제 모양이 있었더냐
나도 언제 이름이 있었더냐
그저 나는 천지의 운행에 동참할 뿐이네
그대는
나로 인해 창조의 장이 되었고
나로 인해 유지의 장이 되었으며
나로 인해서 생명을 잉태하여 갖는다 하고
나로 인하여 존재를 존재하게 한다고 고백하네
나로 인하여 모양을 바꾸어 온갖 이름에 응한다 하고
나로 인하여 색상을 만들어 변화하는 생사의 고통도 즐기네
창공과 시간의 조화에 의한 나그네
사바세계를 맴돌면서 하는 말
존재가 존재할 수 있는 그 동안에
존재는 존재의 의미가 있어서 이름이 있고
존재는 존재의 가치가 있어서 모양이 다르고
존재는 존재의 변화가 무상하여 색상이 변하고
존재는 존재의 의무가 있어서 조화의 길을 지향하고
존재는 존재의 묘미가 있어서 그대들의 장식이라 말하네
글은 있는데 글쓰신 분이 정확하지 안아서 글쓴이의 이름을 적어놓치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