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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서는 우리도 한낱 보잘것없는 뼈와 살,
너무도 많은 것을 더럽혀 오지 않았는가.
우리는 다만 서로 사랑하면 그만이다.
단 한 줄의 시도 외어 보지 못한 채
봄을 훌쩍 보내어 버린 사람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는다고
봄비 내리는 밤 한 시.
잠 못 이루고 한 줄의 시를 쓰는 사람과
잠 못 이루고 몇 다발의 돈을 세는 사람들과 한번 비교해 보라.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낭만이 밥먹여 주냐,라고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그에게 할말이 없다.
밥을 먹기 위해 태어나서 밥을 먹고 살다가
결국은 밥을 그만 먹는 것으로
인생을 끝내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밥 정도는 돼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낭만을 아는 돼지를 당신은 본적이 있는가.
이제 봄이다.
겨울을 쓰라리게 보낸 사람일수록 봄은 더욱 새롭다.
마치 고통을 심하게 받은 조개일수록
그 진주가 더욱 아름답듯이.
이제 완전히 겨울은 갔다.
그러나 그 겨울의 모든 쓰라림만은 잊지 말기로 하자.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쓰라림을 배우기 위해
잠시 한 순간의 봄 속에 머물러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 큰 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