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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계속 잃고 있어
소중한 기회와 가능성, 돌이킬 수 없는 감정
그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지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아마 머릿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기억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은 방이 있어
아마 이 도서관의 서가 같은 방일 거야
그리고 우리는 자기 마음의 정확한 현주소를 알기 위해
그 방을 위한 검색카드를 계속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청소를 하거나 공기를 바꿔 넣거나
꽃의 물을 바꿔주거나 하는 일도 해야하고
바꿔 말하면,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야
네가 숲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일부가 되고,
네가 빗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쏟아지는 비의 일부가 되지.
네가 아침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아침의 일부가 되고,
네가 내 앞에 있을 때 너는 내 일부가 돼.
운명이란 끊임없이 진로를 바꾸는 모래 폭풍과 같다
네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마치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모래 폭풍은 네가 도망치려 해도 진로를 바꾸어 계속 너를 쫓는다
그 폭풍은 먼 곳에서 불어온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것 뿐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냥 살아가면 되었다
살아있는 날까지, 나는 어떤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자연히 그렇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그렇지 않게 되었다
살아가면서 점점 나는 아무 존재도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그것 참 이상한 얘기로군
인간이란 살기 위해 태어나는 것 아닌가?
그렇잖아?
그런데도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알맹이를 잃어간다
이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 같은 건 원하지 않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을 뿐이지
모든 것은 환상이야
만약 정말로 자유가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무척 난감해할걸
잘 기억해 두라구
사람들은 실제로는 무자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