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list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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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13:15
같은 회사에 다녔던 선배 언니는 버스를 탈 때 늘 요금을 동전으로 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출근 시간에 쫓겨 집을 나서던 때였다. “엄마, 동전! 동전!” 동전이 없다는 걸 알고 이렇게 외치자, 어머니는 급한 마음에 교통카드를 건네 주셨다.
총총 걸음으로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탄 언니는 그만 실수를 했다. 평소 버릇대로 교통카드를 요금통에 넣어 버리고 만 것이다. “열쇠 없이는 열 수 없어요”라는 운전사 아저씨의 말에 언니는 난감할 뿐이었다. 카드를 받으려고 종점에 있는 버스 회사까지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교통카드를 집으로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뒤돌아섰다. 순간 버스에 탄 모든 사람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걸 알고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필자 : 정영록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5년 0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