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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물이 때 밀어 준대!
kklist21 | 추천 (0) | 조회 (409)

2011-03-09 16:18

오랜만에 가족 모두 찜질방에 가서 피로도 풀고 간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무리 샤워를 하려고 남편은 아들을 데리고 남탕에 가고, 나는 어머님과 함께 우리 집 일곱 살짜리 공주 도희를 데리고 여탕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근처에도 가지 않던 냉탕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도희야, 감기 걸려. 어서 나와. 얼른 씻고 가야지.” “어, 어, 엄마… 안 씻어 줘도 돼. 때 밀고 마따지 해 준대.” “누가?” “물이.” 무슨 말인가 하고 봤더니, 냉탕 위 벽면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다. “때 밀고 마사지 해 드려요.”
얼마나 때 미는 게 고통스러웠으면 그렇게 싫어하던 냉탕을 택했을까. 울먹이는 아이를 억지로 씻긴 과거 행적이 떠올라 미안했지만,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필자 : 김순영님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5년 0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