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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신발 |
아내는 오늘 아이를 낳으러 갔습니다. 꼬박 아홉 달 동안을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이가 이제 세상에 나오려 합니다. 병원에 입원시키고 장모님이 오셔서 저는 잠시 못 챙겨간 출산 준비물을 챙기려 집에 들렀습니다. 집에 와서 저는 왈칵 울어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아내의 신발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메모 한 장이 남겨 있었습니다. 여보, 내가 아이를 낳다가 어찌 될지는 몰라도 우리 행복했지? 우리 사랑했지? 내가 혹시 어찌되더라도 좋은 뒷모습을 남기고 싶어. 좋은 모습만 기억해 줘. 사랑해... 아내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남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나갔습니다. 아내의 신발을 가슴에 안은 지금, 아내의 온기가 내 가슴에 들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