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을 부르는 것
"스님,어떻게 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칠 수 있을까요?"
법륜 스님은 이렇게 답했다.
"죽음은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는 것처럼
그냥 자연 현상 입니다.
그러나 계속 봄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여름으로 바뀌면 여러분은 괴로울 수 있습니다.
봄이 여러분을 괴롭히는 것도,
여름이 괴롭히는 것도 아닙니다.
봄에 집착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늙음이 괴로움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 현상일 뿐인데
젊음에 집착 하기 때문에
늙음이 괴로움이 되는 겁니다.
늙고 죽는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괴로워 하지 않고 살 수는 있습니다.
봄은 봄대로 좋고,
여름은 여름대로 좋고,
가을은 가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습니다.
그것처럼 젊음은 젊음대로 좋고,
늙음은 늙음대로 좋고.
"제가 아는 이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흔두 살에 암이 발견됐습니다.
의사가 일 년밖에 못 산다고 했어요.
입원해 있으니 많은 친구가 위로 방문을 왔습니다.
한 친구가 환자를 위로 하고 돌아가다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답니다.
생각 해 보십시요.
그날 죽을 사람이 앞으로 일 년이나 더 살 사람을
위로하지 않았습니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일 년밖에 못 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괴로움은 어떤 생각에 사로잡혔을 때 생깁니다.
사로잡힘에서 놓이면 괴로움은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