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 날마다 좋은 날
바가지 | 추천 (0) | 조회 (285)

2011-05-12 13:36

 
 
날마다 좋은 날
 

운문 선사가 보름날의 법화에서
제자들에게 말했다.


"십오 일 이전은 그대들에게 묻지 않겠다.
십오 일 이후에 대해서 한마디 일러 보라."


한 번 지나가버린 과거사는 묻지 않을 테니
그 대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는 말일 것이다.


여럿의 얼굴을 쭉 훑어보았지만
하나같이 꿀 먹은 벙어리였다.


이윽고 선사는 자신이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하루하루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시들한 날이 아니라
늘 새로운 날이라는 뜻이다.


철저한 자각과 의지적인 노력으로
거듭거듭 태어나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늘 새로운 것이다.


타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하루 24시간의 부림을 당한다.
그러나 주어진 인생이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매순간 자각하는 사람은
그 24시간을 부릴 줄 안다.
한쪽은 비실비실 끌려가는 삶이고,
다른 한쪽은 당당하게 자기 몫을 이끌고 가는 인생이다.


하루하루를 남의 인생처럼
아무렇게나 살아버릴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새롭고 소중하게 살려야 한다.
되풀이되는 범속한 일상을
새롭게 심화시키는 데서
좋은 날은 이루어진다.
 
 

서 있는 사람들
(
법정 저 | 샘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