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간에 황혼이 깃들어 질때면
집없는 고아.......
추억에 잠겨요.
오늘도 엄마가 무척 그리워
소풍나온 중년 여인 손이라도 붙잡고
엄마.......하고 부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지요.
아무래도 좋아요.
이야기가 하고 싶어요.
지금 막 저녁을 먹고 난 뒤라 배고프지 않으니까
좋은 이야기도 시도 많이 나올것 같아요.
엄마 !
고아원보다 훨씬 조용한 생활,
한적한 생활을 하고 있고,
또 그 곳에서와 같이, 꼬마들 옷을 세탁하는 일도 없지요.
글을 쓰고 싶으나 원고지가 없고,
동무 집에 가고 싶으나 차비가 없으니
멀쩡한 두 다리 가지고 돈 걱정하는 당신의 딸이
너무 허영이 아닐까요?
엄마 !
난 이 담에 결혼하면 고아를 만들어 놓고 무관심한
나쁜 엄마 안 될테여요.
엄마는 이 찬 세상에 나 홀로 두고 갔으나
난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후에 부자가 되면 내가 있는 이 절에 잘 모셔 놓겠어요.
효녀가 되고 싶으나 엄마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