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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어린 소녀
바가지 | 추천 (0) | 조회 (291)

2011-05-23 15:41

저에게는 소중하게 간직 하고픈 사랑이 있습니다.
  
작고 어린 소녀지만 언제나 제게 많은 사랑을 준 그아이..
  
제가 사귀는 그 아이는 저보다 3살이나 어린 소녀였습니다.
  
그때 그 아이는 고등학교 2학년생이고
저는 21살의 청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미정..
  
지금도 그 이름을 들으면
너무나 가슴이 아픔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지금 저의 곁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먼곳으로 날아가 버렸지요..
  
제가 입대를 일주일 앞둔 날 이였습니다.
  
미정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미정이는 마음이 너무나 여린 아이였습니다.
  
저는 큰 결심을 하고 미정이에게 말했습니다.
  
기다려 달라는 말을...
  
미정이의 맑은 눈에서 너무나 많은

눈물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미정이가 하는 말이...
  
내가 18년동안 오빠를 만나기를

기다렸는데 그깟 2년 못 기다리겠어.
  
미정이는 웃으면서 저에게 이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미정이와 저는

논산으로 같이 갔습니다.
  
훈련소로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미정이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미정이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따라 미정이의 눈물이 너무나 슬퍼 보였습니다.
  
제가 훈련소에 있을때도 미정이는 계속해서

저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렇게 저는 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강원도 인제...
  
너무나 힘든 훈련이였지만 저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미정이의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있는 부대에서 미정이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미정이의
  
편지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가끔 소포도 오고...사잔도 보내오고..
  
그러나 면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미정이 말이
  
내가 면회 안 가는 이유가 난 오빠가 군대 가기 전에
  
그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지금 오빠는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 하잖어..
  
나 오빠 그런 모습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어..
  
그러니까 오빠두 휴가 나오더라도 나 찾지 말구..

알았지?
  
저는 미정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가도 다 반납한체

그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제대를 1주일 앞둔 날...
  
저는 저의 내무반 선임하사의

추천을 받아 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바로 제대를

할수있게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드디어 미정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미정이가 있는 용인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저는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정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친구들 말이 제가 입대하고

얼마후에 미정이는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걸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미정이는

제가 입대하기도 훨씬 전에
  
뇌종양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정이는 제가 슬퍼할 것을 알고

제게 비밀로 하고 제가
  
제대할 날을 숫자로 세어
  
천통이 넘는 편지를 다 쓰고

하늘나라로 가 버린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는 사실을 알리지말라는 말과 함께
  
수 많은 편지부탁을 하고...
  
저는 미정이의 뼈가루가 뿌려져 있다는

강가에 찾아갔습니다.
  
한참을 거기에 서있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훈련소로 들어 가던 날..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그날 따라 미정의 눈물이
왜 그리도 슬퍼 보였는지..
  
며칠 후 저는 부대로 돌아 왔습니다.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일병 하나가
오더니 편지를 건네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마지막편지..." 
  
- 오빠 미정이...
  
오늘이 오빠 제대하는 날이구나..
  
오빠 제대해서 늠늠해진 모습 보고 싶었는데...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할래..
  
진짜 미안해..말도 안하고 가서..
  
나 용서 해줄꺼지?
  
오빠 나 용서 해줘...
  
오빠두 미정이가 슬퍼하는거 싫어 하잖어..
  
미정이두 오빠가 나때문에 슬퍼하는거 싫어...
  
오빠..나 부탁이 있는데.. 

  
나 없다구 밥거르지 말고..절대로 아프면 안된다..
 
알았지?
  
그리구 나 잊어 주라...
  
난 오빠가 아무것도 아닌 나 때문에 괴로워 하고
  
힘들 어 하는게 너무 싫다...
  
알았지?
  
약속했다... ^^
  
참! 잊을뻔 했네...
  
한 번도 말한적 없었지? 나 오빠 사랑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미정이도 제게
 
사랑한다는 말 한적 없었습니다...
  
저는 미정이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미정이를 잊지 못하니까요...
  
미정이가 그리우면 저는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흐르면

그게 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독 눈물이 많은 아이...
  
제가 다가가 손을 잡으면 얼굴이

금새 붉어 지는 아이..
  
지금 미정이가 살아 있다면

21살이 되었을 텐데..
  
저는 오늘 처음으로 미정이에게 편지를 씁니다..
  
- 바보야.. 나도 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