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는 살려야 한다! |

생후 9개월로 추정되는 새벽이, 현재 서울대병원에 있다. 심장수술을 앞둔 새벽이는 몸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감기증세가 심해져 폐렴증세를 보였고 40도의 고열에, 호흡마저 가빠져 그 작은 입에 산소 호흡기를 대고 있다.
새벽이는 심장에 구멍이 나 있고 숨 쉬는 순간 순간이 참 힘들어 보인다. 입은 조물조물 거리지만 우유병을 빨 힘이 없어 겨우겨우 들이키는데 그 마저도 한참을 쉬었다 젖병을 다시 빨고는 한다.
9개월이 지났지만 몸무게가 고작 6kg. 팔과 다리는 정상이 못되어 간다고 한다.

새벽이는... 지난해 4월 새벽 2시, 탯줄도 마르지 않은 채 서울의 한 장애인 시설 앞 박스에서 발견되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된 이 아기가 주민등록상 "세대주"라는 사실에 기가 막히기만 하다.
새벽이는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으로 새벽이를 옥죄고 있는 유전적 질환이다. 길어야 평균수명이 40세 전후, 곧 심장수술을 받으면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지금처럼 아파하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한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살아갈 이 아기를,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이 아기를... 세상의 무관심 속에 또 버려지게 둬서 되겠는가?

거리에서 황량히 나뒹굴어진 어처구니없는 고아, 신체기형, 심장질환, 그리고 성장장애... 어느 것 하나 이 아이가 웃으며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지금 새벽이는 웃는다.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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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목도 가누지 못할 만큼 여리고 약하지만 물리치료를 받으며 몸의 근육을 하나씩 움직이는 새벽이.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수술을 받아야 했던 새벽이의 구멍난 심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답니다.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다운증후군 영아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습니다. 폐렴증세와 40도가 넘는 고열로 지난겨울을 힘겹게 보낸 새벽이가 정말 대견하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젖병 빨 힘도 없었던 그 작은 입을 조물거리며 이처럼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새벽편지는 지난 화요일에 가족님이 알뜰히 모아주신 천만원을 포함해서 그동안 57,049,000원을 전달했습니다. 후원금은 새벽이처럼 수술이 필요한 버림받은 아기들을 위해 귀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일평생 장애와 상처를 안고 살아갈 수많은 새벽이에게 보내준 새벽편지 가족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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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관심 ......작은 손길 하나가.........
가냘픈 목숨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