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멀고먼,,,
알 수없는 이름의 태평양 부근
어느섬에서 일렁이기 시작한
작디작은 한점의 회오리
무심히 지나친다 싶더니
점차 무더운 바람으로 휘몰아쳐
세찬 바람의 태풍이던가
세상 전체를 뒤흔들며 밀려오는 사나운 태풍
그대 그리움도
알 수없는 막막함을 시발로
좁쌀만한 크기의 애틋함이 차츰 날 붙들고
점점 거세게 나를 휘감아
전신을 흔들고 마음마저 앗아가
내 전 생애를 뒤집어 놓는
거대한 태풍으로 다가선다
불볕같은 열기 뿜어내며
마음 뒤흔드는 걷잡을 수없는 태풍
막을 수없는 바람
잡을 수없는 불길
해서 여름날의 숨결 거칠기만 할까
여름날
다가오는 그대 숨결 뜨거웁고 세차다
한낮의 환한 빛 태풍으로 밀려온다
그대 빛으로 다가오면
지우지 못하며 그려보는 그림자
그대 눈빛 따라
그대 마음 따라
빛을 향해 일렁이는 그림자
오직 거역할 수 없는 순종만이
지울 길 없는 그림자의 운명
그대 발자욱만을 쫓는 천형은
늘 어둔 검은색,,,
볼상없는 실루엣으로 일그러졌는가
햇살 환한 정오엔
그리움의 환영마저 빛바래져
형태도 보이질 않는다
그대를 품은 가슴
빛으로 영롱타
그리움의 정이 깊을수록
어둡고 칙칙한 그림자의 꼬리
빛이 발해
그대를 품은 순간부터
지우지 못하는 그림자의 얄궂은 운명
일그러터진 그에겐 자신의 모습이 없다
빛으로 다가서는 그를 무작정 품고
그 범주 안
그 크기 만큼만을
가슴에 담고 사모하는
가여운 몸집의 그림자,,,
하루살이 미련함에
내일을 모르는채 살아간다
화안한 그대 마음
빛만을 쫓아 가다
그대 발길에 짓밟히는 가련함에
언제나 묵묵히 말이 없다
허나
그랑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맞댄 머리의 따뜻함으로
더없는 위안을 가진다
그대 빛이 사라지는 순간
소멸해 버리는 자신의 존재
텅빈 공간 속에서 자취를 찾고저
어둠을 더듬는 땀베인 손
형체도 형태도
숨소리마저도 멈춰선
그대 빛으로 다가오기를
숨죽여 헤아리는 안타까움에
얼굴도 가슴도 까맣게 타버렸다
비록
혼자 존재 할수 없지만
늘 그대 빛 안에 자리함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짧은 순간이나마
빛과 그림자로
안과 밖에서 마주보는 음영
그리움의 두손을 움켜쥐고
정이 깊어지면 짙어가는 그림자
그들 사랑마저 환해져 온다
빛과 그림자는 지우지 못하는 굴레,,,
찰나며 영원이요
소멸이며 또한 생성,
그대 한조각 빛으로 다가설 때
그림자로 사랑을 드리운다
비로소 자유로운 음영
햇살 아래 더욱 미더웁다
일순 휘몰아치던 태풍도
그 세가 약하면
육지에 닿기도 전에 소멸해버리듯
폭풍같은 사랑
여름날 불같은 뜨거움도
사무치게 다가와 사그러들지만,,,
그대 사모함은
타오르는 불길의 열대성 고기압
여름날 햇살 내리는 공간을
한점의 그리움으로 일렁인다
겁잡을 수없는 태풍인가 싶더니
다시 한줄기 빛,,,
발하는 빛에 남겨진 영신
그대 마음 담은 그림자
감당치 못해 가루가 된다
그대 발 아래 엎드린 상념
이제 박차고 일어나 긴 사슬을 벗어난다
빛만을 남겨두고,,,
여름날
불볕의 폭염 속엔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도
저마다 긴그림자를 드리운 채
한낮의 더위 속에 서성인다
더위에 익어가는 타는 그리움
태풍의 눈으로 일렁이다 싶더니
더한 빛으로 다가와
그림자만 길게 그리는가
어둠 안에서도
그대 마음 빛으로 다가서면
어쩔 수없이 드리우는 긴그림자
캄캄한 벽에 부딪쳤던
젊은 날의 기억과 또다른 기억
창공을 갈망하며 나르다
곤두박질 치는 세월 위에
그리운 여름날이 아롱거린다
하나의 빛과 하나의 그림자
각기 다른 둘,,,
비내리는 날엔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