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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장미로부터.
캔디드당근 | 추천 (0) | 조회 (240)

2011-07-27 20:18

장미로부터

                                  어라연

태울 거야

꿈도 사랑도 잊은 채 활활

뿌리로 잠길 거야

한때, 꿈꾼 적도 있어

내 향기

내 빛깔 닿는 높이만큼

온전히 이루기를


세상은 바람불어 어지럽다 하지만

꽃으로 사는 목숨이야

스스로 뜨거워 남몰래 지는 거야

전생의 몫까지 죄 벗는 아픔이 깊어

붉게 지는 거야


피는 멈추지 않는 걸

내 향기, 꿈꿔도 보았어.

누군가의 캄캄한

밀실에서 앉기도 하고

더러 알지 못할 하늘까지 날기를

이제 꿈꾸기에 철이 다하니 아파


한번, 오직 한번으로 끝날 수 있도록

나를 태울 거야

다만 타는 것으로 가슴이 황홀해지도록

고운 빛깔 날아간 향기마저 거두어

활활 타서

뿌리로만 잠길 수 있다면

잠길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