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ID/패스
낙서 유머 성인유머 음악 PC 영화감상
게임 성지식 러브레터 요리 재태크 야문FAQ  
[퍼온글]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gura892 | 추천 (0) | 조회 (427)

2011-08-22 17:13


우리의 삶이 이토록 복잡하고
번민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동시에 공허한 것은,
삶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왜 데려가는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다.
삶은 우리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유를,
그것의 목적을, 그것이 이끌고 올 결과를
미리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건 그냥 흘러간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아아, 그건
그래서 그런 거였어, 깨닫기도 하겠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라도
내 삶의 이유를 알게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그렇다고 나의 과거가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살아간다.
분주하고 고요하게, 즐겁고 외롭게, 격정적으로 또는 냉정하게.
열일곱 살에도 그러했고, 어쩌면 일흔 살에도 그러할 것이다.
어쩌면 영원히 나는 여행 중일지도 모른다.
이 세계에서든 혹은 또 다른 세계에서든.

황경신 / 세븐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