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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그날밤
doghool | 추천 (0) | 조회 (360)

2011-08-23 00:38

 

 

덜커덩거리는 창틀에 성에 하얀 밤 사람도 없는 빈 방 촛불이 흔들리고

달그락 찻잔에 이는 허공의 파문을 본다

떠나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함이요

한마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함은 나중에 더욱 그리워하기 위해서라고 차가운 벽에 얼싸안은 그림자 둘이 얼크러지자 무심히 마주친 시선 부끄러워

애써 찻잔을 들어 빙긋이 웃던 그 타박타박 외진 골목 걸어간 길에 어스름 달빛이 장승처럼 내려와 서서 한참을 뒤돌아보던 그를 쓸쓸히 전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