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1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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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20:40
가을, 그리운 날에 / 안희선
드높은 파아란 하늘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맑고 애틋한, 당신의 얼굴
내 몸의 아픈 피는 다 흘러,
나는 이제야 가을처럼 고요합니다
어디론가 모르게 사라지는,
지난 여름의 아쉬운 발자국
뜨거웠던 밀어(密語)가 싸늘한 날에 식어,
어쩔 수 없는 하얀 그리움으로
빈 가슴에 낙엽처럼 쌓입니다
저 멀리 긴 그림자가 당신인듯 하여,
그리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