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ra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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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8 22:50
예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다
"60이라는 숫자에 새삼스럽게 충격을 받았어요
잘못하다가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그냥 죽겠구나.
평생을 남편 눈치나 보면서, 내 자신을 찾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절박해졌죠 결국 생일 하루전, 엄청난 결심을 했어요
가방을 싸고, 집을 떠나기로 한 거죠."
진을 용감하게 만들어 준 건 역설적으로 바로 그 "나이"였다
관용,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체성
"혼혈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용을 배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인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 그게 사실은 어려운 일이잖아요.
저는 명확한 정체성을 포기한 대신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한 뼘이라도 편견을 좁혀나가요
"편견을 줄이려면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인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인식을 넓혀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게 교육의 본질 아닐까요?"
죽은 후에도 나는 남는다
"긴 인생 속에서 내가 한 번 남을 도와주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일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남을 도와요
그런데 만약 죽을 때까지 내가 아무 도움을 못 받는다면?
그래도 최소한 그 사람들은 나를 좋은 놈, 멋진 놈으로 기억할 거잖아요.
그럼 됐죠. 손해나는 일은 아니니까."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 김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