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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가을앓이
캔디드당근 | 추천 (0) | 조회 (341)

2011-09-12 20:18

 가을앓이


한 세상 숨 가쁘게 살다보니
검은머리 서리내려 반백으로
곱던자태 볼품없이 살아지고

고사리 앙증맞은 어린 손들은
건장한 모습되어 제 각각
부모 품 벗어나 객지로 떠나가고

오르막 내리막 한많은 인생길
이 걱정 저 걱정 바람잘 날 없이
고닮픈 한 세상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하면 머~나먼 길
빈 둥지 같은 허한 마음
가을 바람으로 채우려 하는데

손으로 하늘을 가린 들 얼마나 가리랴
사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그리살다 가려 하건 만

가을 바람이 날 가만두지 않으니
정에 굶주린 마음 모자라는 이 욕정을
황천 가서야 깨달을 수 있으려나

마음 가벼히 비워야지 하면서도
채워지기 만을 바라는 못난 마음
이 어섦픈 욕망을 어이하랴

지나는 바람결에 툭툭털어
주어 버리고 티 없이 살려하는데
바람이 내 마음을 또 흔들어 놓으니

아직은 나 에게도 청춘의 기운이
가슴에 남아 있단 말인가
올 가을은 가을앓이를 제발
가볍게 앓게 하소서

그리 하소서
이리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