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댓말,,,
신께서는
참으로 공평하시어
은혜로운 축복을 내렸다
시들며 절규했던 상처의 보상인가
만개한 기다림이 저토록 아름다울진데
그 기다림의 끝자락은
얼만큼 더 황홀한 모습일까
사랑이 지나갈 때마다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나
그리움이 아닌
망각이라 되뇌이지만,,,
빛과 어둠
낮과 밤
나침판의 극과 극처럼
그와 나 사이는
등을 돌린 채 영원히 마주 할 수 없는 사이
닿은 등에 그의 체온을 느끼지만
언제쯤 그를 마주할 수 있을까
그를 보려면
한 계절을 건너
지구를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어둠에선 어둠이 보이질 않고
밝은 곳에선 빛이 보이지 않듯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나를 불사르자
내가 죽어야만
그가 살아날 수 있다면,,,
한낮의 시간
빛이 없는 어둠 속
낮도 밤도 아닌
어쩌면 어슴프레한 노을 속일까
사랑한다는 것
미워한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들은 빛이 없어도 잘도 움터,,,
고장 난 시계처럼
방향을 잃을 정점에서
내 기억은 그대로 멈춰 버렸다.
화안했던 빛이 사라진 어둠
미세한 초침의 째깍임 소리에
그도 나도 흔들렸고
어둠마저도 흔들렸다
그 흔들림에서도 놓치지 않는
화두가 되어 버린 그리움
빛이 스며들지 못하는 공간
어둠에서 실타래를 풀어
거미집을 짓고
어둠을 붙잡은 채
빛을 따라 흔들렸다
무간의 공간을 떠도는
푸덕거리는 나비
뭘 찾으러 헤매이는가
그리움의 꽃대에 피멍이 맺힌다
얼마나 사무친 그리움이길래
저리도 붉은 선혈을 쏟아
온 산을 물들일까
사랑 반대편에 마주한
미움이나 저주 증오나 그무엇이건
서로 상반된 무늬를 가졌지만
그리워하는 마음만은 동일타
죽도록 사랑하는 맘과
미치도록 증오하는 마음의 끝자락
수액을 따라 만나 뒤엉키는
그리움의 뿌리
정녕
사무친 그리운 기억들이 응어리진
사랑하는 맘과
미워하는 맘들이 만나
뿌리에 새기는 애증의 나이테,,,
결코 사랑의 반댓말은
그딴 증오나 미움같은 게 아니다
망각 또한 아니다
슬프디 슬픈 목소리로
자신을 불사르며 부르는 목마른 이름처럼
미움의 잎이 솟아나고
그리운 것들이 꽃이되어 피어나
망각속으로 시들어 사라지는 게 이 또한 사랑이니,,,
사랑의 반댓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닌
세상 무엇보다
더 애절하고 처절한 지독한사랑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