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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 수록
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그 빛 빛날 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한 때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자
우리는 여기 남아 굳세게 살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티 없는 가슴에 품고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며
죽음의 눈빛으로 부수 듯
티 없는 믿음으로 세월속에 남으리라
돌이킬 수 없는 것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원망하며 연연해 하기 보다는
그 시간들, 그 순간들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간직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지나간 모든것은
아름답게 간직되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