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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민들레처럼
글루미이당 | 추천 (0) | 조회 (67)

2024-04-14 05:27

 

민들레처럼

 

우리는 몸이 작고 가늘어서

 몸을 흔든다고 해봤자

 꽃씨를 멀리 보내기는 힘들텐데

 꽃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지

 알아보려고 들력 끝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물론 바람이 불어준다면

아주 먼 곳

그러니까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꽃씨를 데려가겠지

. 하지만 바람이 그렇게 해줄 거라고

가만이 안자서 기다리는 건

 어리석어.

 그리고 민들레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민들레의 나라는 바람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거든.

 민들레의 나라는 민들레가 주인이야

. 마치 내 운명의 주인이 나인 것처럼.

 민들레가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 바람은 몸 바깥에서

부는게 아닐꺼야.

 우리 몸 속에서도 바람이 불지 몰라

. 그리고 민들레는 또 그렇게 말했습니다.

힘을 모아서 우리의 몸 속의

바람을 일으켜보자.

우리가 우리를 흔드는거야

. 그렇지

우리가 우리자신을 흔들어 보는 거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를 흔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