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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우리는 몸이 작고 가늘어서
몸을 흔든다고 해봤자
꽃씨를 멀리 보내기는 힘들텐데
꽃줄기는 바람이 불어오는지
알아보려고 들력 끝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물론 바람이 불어준다면
아주 먼 곳
그러니까 우리가 모르는 곳으로
꽃씨를 데려가겠지
. 하지만 바람이 그렇게 해줄 거라고
가만이 안자서 기다리는 건
어리석어.
그리고 민들레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민들레의 나라는 바람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거든.
민들레의 나라는 민들레가 주인이야
. 마치 내 운명의 주인이 나인 것처럼.
민들레가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 바람은 몸 바깥에서
부는게 아닐꺼야.
우리 몸 속에서도 바람이 불지 몰라
. 그리고 민들레는 또 그렇게 말했습니다.
힘을 모아서 우리의 몸 속의
바람을 일으켜보자.
우리가 우리를 흔드는거야
. 그렇지
우리가 우리자신을 흔들어 보는 거지.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를 흔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