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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bibig00 | 추천 (0) | 조회 (65)

2024-04-17 17:33

1

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

 

"바―압?"

마지막 눈길을 주며

또 밥 차려주러

부스럭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2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

 

먼 세상에서 이켠으로

가까스로 가지 뻗어

경계를 찢는지

 

밥알같이 하얀 꽃 가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