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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도 미련도 없이 질펀하게 드러누운
그렇게 오지랖 넓은 여잔 본적이 없다
비취빛 그리움마저 개구리밥에 묻어버린
본 적이 없다 그토록 숲이 우거진 여자
일억 오천만년 단 하루도 마르지 않은
마음도 어쩌지 못할 원시의 촉촉함이여
생살 찢고 솟아오르는 가시연 붉은 꽃대
나이마저 잊어버린 침잠의 세월이래도
말조개 뽀글거리고 장구애비 헐떡인다
누가 알리 저 늪 속 같은 여자의 마음
물옥잠 생이가래 물풀 마름 드렁허리
제 안을 정화시켜온 눈물 보기나 했으리
칠십만 평 우포 여자는 오늘도 순산이다
쇠물닭 홰 친 자리 물병아리 쏟아지고
안개빛 자궁 속으로 삿대 젓는 목선 한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