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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능소화 붉은 밤 — 허림
bibig00 | 추천 (0) | 조회 (188)

2024-04-30 16:35

초희네 집

구름같이 모란이 벙글고

젖무덤만한 나무수국 뭉글뭉글 멍울지고

붉은 속살 터지듯 배롱나무 꽃 핀다

서로 등이 되어 휘감은 능소화 붉다

누가 피는 꽃을 말리겠는가

유독 붉은 발자국으로 내려앉아

지극에 이르는

꽃의 금당

피는가 싶게 벌고

벌었다 싶으면 지는

달, 그늘 아래 앉아

꽃으로 살다간

그 여자

마당 가득 서성이는

붉은 꽃잎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