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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담쟁이 덩굴 — 김진길
bibig00 | 추천 (0) | 조회 (205)

2024-05-01 07:57

길이 막혔다고 불평하지 말라

여기 고독의 벽 아니면 나서지 않는

유별난 생애 앞에서는 그 조차도 사치다.

 

기침소리 한 방에 무너져 내릴 듯한

돌담 위 켜켜이 쌓인 침묵의 계단을

담쟁이, 자일도 없이 맨손으로 오른다.

 

낙상의 순간들을 안으로 도닥이며

점자 벽을 읽어가는 부르튼 손바닥,

때로는 이슬 한 방울도 감당 못 할 무게다.

 

등에 진 세상 하나 발그레 타올라도

벽이 높아지면 그만큼만 더 오를 뿐

준법의 경계를 딛고 월담하지 않는다.